이 책은 이제는 너무나 익숙한 소셜 미디어에 대해 정리한 일종의 이론서다.
소셜 서비스는 싸이월드 열풍이 불 때부터 이미 많은 이들의 입과 글에서 이런 저런 분석과 설명이 많이 나왔었다.
다만 기존 생각이나 분석들이 '사람과 사람이 연결된 네트워크' 자체에 집중해 접근한 경우가 많았던데 반해
이 책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매개로서의 컨텐츠'에도 주목한 부분이 조금 색달랐다.
그래서 전자의 관점이 커뮤니티에 대해 한정지어질 수밖에 없었던데 반해
후자의 관점은 보다 범위가 넓은 미디어로까지 확대 적용될 수 있게 된다.
이 두 관점의 차이는 싸이월드가 더 오래가지 못했던 이유와 페이스북이 기존 미디어를 위협하는 자리에 올라서게 된 이유도 얼추 설명할 수 있게 된다.
'사람과 사람사이' 관계에만 집중하던 싸이월드는 그 관계들에 싫증난 사람들에게 그 이상의 것을 제공해 주지 못했다.
반면 페이스북은 관계를 맺은 사람들에게 공유'거리'들을 제공하는데 집중하며 그 관계가 지속될 수 있도록 하는데 많은 공을 들였다. 외부의 컨텐츠들까지 페이스북으로 끌어들이며 새로운 '거리' 즉 '매개'들을 그 관계에 끊임없이 제공했다.
그렇게 페이스북은 사용자들이 새로운 컨텐츠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나누고 이야기하러 찾아가는 곳이 되었고,
그 사용자들을 타겟으로 한 사업자들이 자신의 컨텐츠를 노출하기(팔아먹기) 위해 찾아가는 '오가닉 미디어' 플랫폼이 된 것이다.
같은 시각에서 당연히 싸이월드는 오가닉 미디어라고 볼 수 없을 것이다.
싸이월드에 몸담았었다는 저자가 싸이월드에 대해 어떻게 평가했는지 책에서 못 본거 같은데,(혹은 지나쳤거나)
좀 궁금하다. ㅎㅎ
아무튼, 오가닉 미디어의 시대에서 기존 미디어 사업자들은 서비스 사용자나 고객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전략은 짜야할지 고민이 많을텐데, 이런 책 한번 봐두고 생각을 정리해 보는게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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