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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1.03 검은 사제들 을 보았다.

이 영화를 얘기하면서 공포 영화의 고전 엑소시스트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어찌보면 많은 부분이 닮아 있는 영화인데, 이 영화의 감독이 엑소시스트를 대놓고 오마주한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검은사제들은 엑소시스트만큼 공포를 주지 못했다. 

검은 사제들의 귀신 들린 소녀가 무서운 소리를 내며 피를 토하고, 징그러운 벌레와 짐승들이 나오면서 관객들을 깜짝 놀래키긴 했지만, 엑소시스트의 어린 소녀가 고개를 360도 돌리며 미소를 짓거나, 허리를 뒤로 굽혀 두손과 두발로 2층 계단을 뛰어 내려오던 모습에서 느꼈던 오싹한 공포는 느낄 수 없었다. 


이 영화는 두 명의 신부가 귀신들린 소녀를 놓고 구마의식을 벌이는 과정에 대부분 역량이 투입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고, 그만큼 전체적인 줄거리보다는 구마 의식을 얼마나 무섭게 표현하느냐에 감독과 배우들의 고민도 많았을 듯 하지만, 그것이 이 영화의 한계가 되지 않았나 싶다. 

엑소시스트 역시 사실 구마의식이 영화의 대부분이긴 하지만, 검은 사제들에 없는 어떤 공포스런 무언가가 있었다. 그게 무엇이었는지는.. 다시 영화를 한 번 봐야겠다.; 


어쨌든 검은 사제들은 그냥 공포스런 장면들을 연출하는데 무쟈게 공을 들인, 일종의 '호러 포르노'를 지향한 영화라고 생각함. 



Posted by A Spring Rec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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